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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의 영성_김조년
  • 관리자
  • 2021-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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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끔 우리의 한계, 자기능력의 한계를 겸손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이것은 다른 말로 하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 공간, 능력, 물질, 생명의 한계를 받아들이는 일이다. 그렇게 될 때 포기할 줄 아는 아름다움이 있다" 

아름다운 포기란 즐거움을 포함한 포기, 낭만이 있는 포기, 슬픔을 기쁨과 즐거움으로 승화하는 포기가 된다. 그것은 자기 자신을 부인하는 것과 같다. 이것은 자기 자신이 가지는 선한 생각, 선한 의지, 의도, 계획과 기대를 벗어나서 그것들이 본질과 어떤 관계에 있는지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과 자기가 하는 일을 객관화하는 일이다. 그것에서 우리는 진실하여 지고 망상이나 환상의 늪에서 자기 자신을 건질 수 있다고 본다. 그렇게 하여 진실이란 기초 위에 궁전을 세우게 된다. 이렇게 되면 우리는 성공에서 성공의 환영을, 실패에서 실패의 환영을 보게 된다. 이러한 훈련은 점점 자기집착에서 자유로워지게 한다. 이렇게 될 때 우리는 동기에서 자기중심의 요소를 없이 하고, 그 행위의 결과에서 아무런 이익도 얻는 게 없음을 마음에 두지 않는다. 


이러기 위하여 일단 우리는 일상의 궤도에서 벗어나 보는 것이 필요하다. 일에서 손을 놓고, 일에서 벗어나 보며, 일상의 숨을 떠나서 긴 숨, 한 숨을 쉬어 보는 일이다. 먹는 것, 마시는 것, 쓰는 것, 가정, 사람, 말하는 것, 생각하는 것, 보고 듣는 것을 끊어볼 필요가 있다. 이렇게 하는 것은 모든 임무를 버려두고 유일한 안식처인 내게로 오라는 초청이 있음을 인식하는 일이다. 이렇게 자기 안으로 들어가 보는 것, 깊은 초대에 선선히 자기 자신을 맡겨 보는 것이 아주 필요하다. 이렇게 될 때 인간은 특정한 역사와 사회, 시간과 공간에 탄생하여 사는 것이지만, 그러나 그것을 넘어 영원한 세계를 동경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영성을 기르는 들머리다. 자기 속 한계 속에서 무한성을 인식하고 이 둘을 조화하는 것이 곧 영성운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