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공감이음 "마음의숲"에 모였습니다.
미*님의 편안한 곳으로 초대되어져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하는 것을 시작으로 그 따스한 온기가 손모양을 따라 그리는내내 마음이 열리는 시간이였습니다.
멈춤, 눈물, 보듬어안고..., 일상을 지켜라, 해 아래 새로울것이 없다,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감사, 따뜻함, 새로운 시작 등
현재 나의 머리에 머물러 맴돌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적어보고 나의 감정이나 느낌을 털어내는 시간을 가졌더랍니다.
여러장의 포스트잇 속에 유난히도 눈에 들어오는 <보듬어 안고..>의 글귀는 저 뿐만이 아니라 함께 자리한 이들에게
마음의 위안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그동안 지나쳐왔던, 보이지않았던 세세하게 주름진 손들을 관찰하면서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꽉! 움켜쥐었던 것은 무엇인지..
중요하지않는 것임에도 놓지못하고 내가 움켜쥔것은 또 무엇인지..
중요하다고 생각했던것들과 중요하지않았던 것들을 비워보면 최종적으로 남는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이야기나눔을 하였답니다.
<인정욕구>, <과도한 책임감>, <완벽함>을 비우고나니 한결 자유로워짐을 느꼈다는 하*님
사랑받고 싶은 욕망에서 '이세상 사랑은 다해 보겠다'고 움켜쥐었던 지난날들에 대해
이 또한 '소유'와 '집착'이 아니었나 사랑도 내가 할 있는 만큼만으로도 충분함을 느낀 한*님
<사람>을 비우고나니 '씁쓸함'과 '외로움'이 남는다는 한 분의 말씀 속에 관계맺기는
우리모두 누구나 갖고있는 평생의 문제가 아닌지 생각하게 됩니다.
짧은시간, 비움의 과정을 경험하면서 행동의 변화로 이어져가기를 기대해보며
준비해둔 도종환님의 시 "다시 피는 꽃" 을 읽고 성찰의 시간을 마무리하였습니다.
다시 피는 꽃
도종환
가장 아름다운 걸 버릴줄 알아
꽃은 다시 핀다.
제 몸 가장 빛나는 꽃을 저를 키워준 들판에 거름으로 돌려보낼 줄 알아
꽃은 봄이면 다시 살아난다.
가장 소중한 것 미련없이 버릴 줄 알아
나무는 다시 푸른 잎을 낸다.
하늘 아래 가장 자랑스럽던 열매도
저를 있게 한 숲이 원한다면 되돌려줄 줄 알아
나무는 봄이면 다시 생명을 얻는다.
변치 않고 아름답게 있는 것은 없다
여원히 가진 것을 누릴 수는 없다
나무도 풀 한 포기도 사람도 그걸 바라는 건 욕심이다.
바다까지 갔다가 제가 태어난 강으로 돌아와
제 목숨 다 던져 수천의 알을 낳고
조용히 물밑으로 돌아가는 연어를 보라
물고기 한마리도 영원히 살고자 할 때는
저를 버리고 가는 걸 보라